내가 만든 가제본 책을 보고, 부족한 점들을 짚어보며.

또 여러 생각이 들었다.

책 만든단 핑계로 요즘 업로드를 안했는데, 거의 한달간 손놓고 있다보니 또 다 덧없게 느껴지는 것이었다.

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걸까 나는? 이런 생각도 들고.

그림일기를 그리기 위한 삶을 사는 건 아니지만, 때론 그게 역전된 순간들도 있는 것 같다.

내 삶을 살고 기록하고. Sns에 올리는 것도 결국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주된 목적은 기록이었는데.

막상 책으로 만들어서 보니 그런 기록들이 한없이 허접해보이고 엉망진창인것 같았다. 그런 부분들이 보이니 내 안에 조금이나마 쌓여있던 자부심이 와르르 쏟아지는 것이었다.

이렇게 허접한데 왜 책을 낸 걸까.

그래서 다 놓아버리고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하는 이상한 감정.

기념북이다, 라고 나 스스로 말하지만 어쩌면 기념북 핑계로 뒤에 서서 허접한 걸 감추려하는 건 아닐까.

흠.

여러 온라인서점 유통신청이 통과될지 모르겠다. 글씨가 좀 작고 파란배경 흰글씨라 가독성이 좋지 않다. 다시 그리기도 애매한..

나이 서른일곱, 아직도 휘청인다 나는.